출근길에 아차 했습니다. 큰길까지 나갔는데, 저만 마스크를 안 쓰고 있더라고요. 저는 불편하고 답답해서 미세먼지가 아무리 난리라도 해도 거의 마스크 안 쓰는 사람인데, 요즘은 마스크 없이 지하철 탈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조금 망설이다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가 마스크를 챙겼습니다. 마스크 쓰고 다닌 지 3주가 넘었는데 아직도 깜빡하고 나오는 날이 많습니다. 코로나 19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에 아직 적응이 덜 된 것이지요.
코로나 19로 인해 교회들이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할 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던 예배를 최대한 똑같이 해서 ‘중계’해서 이 상황을 버티기만 하면 충분한 것일까?’ 마찬가지로 저희가 주로 해 오던 오프라인 강의나 모임에 대해서도 계속 그런 질문을 합니다. 지금 오프라인 모임의 단절을 과연 ‘중계'만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요? 중계로 버티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변화에 적응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인지를 계속 고민합니다. 변화에 적응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건 단순히 한두 가지 땜빵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변화된 상황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과감하고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따로 또 함께 예배드리는 온라인 예배 자료....다 보셨죠? 😂
엊그제 공개한 온라인 예배 자료도 그런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중계’를 넘어서 이 기회에 그리스도인 각자가 스스로 드리는 예배에 대한 경험을 신선하게 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준비했는데, 많은 분이 의미 있게 봐주시고 좋은 피드백도 주셨습니다. 당분간 꾸준히 보완하면서 자료를 만들어 보려 합니다. 온라인 강좌도 여럿 준비하고 있는데, 단순히 오프라인의 중계보다는 새로운 만남의 경험을 만들어내려면 어떡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고요.
그런데, 솔직히 저는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이 훨씬 좋습니다. 그냥 빨리 야근하고 모임 했으면 좋겠어요...
🙈모임밖에 모르는 바보, 현철
💌 요즘 청어람은...
4월 월례강좌는 사회학자 엄기호 선생님과 재난과 그 이후의 사회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온라인으로 진행하구요, 지금 신청하시면 줌을 통해 실시간으로 강의를 들으실 수 있고, 이후 홈페이지에서 녹화영상도 보실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4월에 시작하려던 작은 모임들도 취소하고 온라인 모임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페미니즘 이슈 북클럽>, <신학책 영어로 읽기>모임은 온라인으로 전환합니다. 온라인 모임에 참여하실 분들은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세속성자 수요모임> 오프라인 모임은 3주 더 연기해서 4월 22일부터 진행합니다. 대신 따로 또 같이 참여하실 수 있는 온라인 예배자료는 매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