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람 요즘 이야기. 당신의 요즘은 어떤가요? 🌾 요즘 일상 - 거룩한 야망🙌 12월이 오면 2년 전, 이사하던 날이 생각납니다. 하필 그해 겨울들어 가장 추운 날 이사를 했습니다. 짐을 정리하다가 공간을 청어람에게 내어주셨던 최의헌 원장님께 앞으로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실 것인지 여쭸습니다. “글쎄요. 일단 덩그러니 빈 상태로 놔둬봐야죠. 그러다 보면 보이겠죠.” 요즘 자주 그 대화가 생각납니다. 특히 ‘덩그러니’라는 말이 맑은 종소리처럼 마음에 울립니다. 사실 올해 청어람은 ‘덩그러니’라는 말과는 다르게 한 해를 정말 꽉꽉 채우며 살았습니다. 얼마 전, 한 해동안 청어람을 후원해주신 교회에 보낼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11월 현재까지 진행한 행사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총 46개의 프로그램(168회)을 진행했고, 1,000여 명의 사람들을 만났더군요. 어찌보면 소박한 결과이지만, 코로나19라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4명의 스텝이 성실하게 살아낸 결과입니다. 한편으로는 저희의 최선이 과연 청어람을 지켜보시는 분들께도 그렇게 여겨졌는지 두렵기도 합니다. 돌아보면, 더 잘 할 걸… 하는 후회와 채 사그라들지 않은 욕심이 남지만, 남은 시간이라도 ‘덩그러니’ 마음을 비우고, 2021년의 청어람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상상해보려고 합니다. ![]() ![]() 요즘은 되도록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래도록 방치한 연락처를 정리해보기도 하고, 용기내어 메일이나 메시지도 보내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직접 만나기도 합니다. 그렇게 연결된 분들을 통해 청어람에 관한 견해를 귀담아 듣는 게 참 귀하고 즐겁습니다. 어쩔 때는 아차 싶어 따끔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격려가 됩니다. 다들 격려하는 마음으로 지켜봐주시고, 다소 불편할지라도 우리가 하는 활동과 전하는 이야기를 귀하게 여겨주셨구나 싶어 감사한 순간이 많습니다. 작년 이후로 청어람은 3개월 단위로 생명을 연장시킨다는 마음으로 주어진 일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1년이 흘렀습니다. 감사하게도 조금씩 생명이 연장되도록 딱 그만큼씩 돕는 손길과 길이 생겨 3개월 짜리 생명선이 조금 더 길어졌습니다. 올해 '3개월 짜리' 시간을 갱신하며 살았다면, 내년에는 조금 더 긴 시간을 계획하고, 우리가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거룩한 야망’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만난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당신들에게는 '겸손'이 필요하다고. 오만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거대한 변화 앞에서의 '무력감'을 직시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야 길이 보인다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맞는 말씀이었습니다. 확신을 가지고 내달리기 보다는, 겸손하게 지혜를 구하고, 집요하게 질문하는 무력한 선지자가 되어야 길이 보이고, 곁이 보이지 않을까요? 2021년은 또 어떤 시대가 우리를 기다릴지 두려운 마음이 크지만, 함께 슬기롭게 그 시대를 겪도록 청어람은 ‘겸손한 선지자’가 되어 늘 무언가를 상상하고, 제안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력이 되신다면, 내년에도 청어람에 힘을 실어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까칠한 오지라퍼, 수경 🌾 요즘 청어람
🌾 요즘 살림 - 지난 한 달 청어람은 이렇게 살았습니다! 10월 청어람은 17곳의 교회/단체와 404명의 개인이 후원해주셨습니다. 한달 살림은 18,878,666원의 수입과 16,516,258원의 지출이 있었습니다. 소중한 후원에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청어람 후원문의
청어람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청어람ARMC iam@ichungeoram.com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428 낙원상가 506호 02-319-5600 / 010-2293-5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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