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분은 평범한 일상 속 어떤 것으로부터 활기찬 기운을 얻고 계시나요? 🙋요즘 청어람 - 집에만 있어도 행복한 방법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는가 싶었는데, 며칠 새 다시 강화되었습니다. 저는 요즘 ‘집에만 있어도 행복한 방법’을 다시 적극적으로 탐색해 보는 중입니다. 요즘 여러분은 평범한 일상 속 어떤 것으로부터 활기찬 기운을 얻고 계시나요? 집 안의 무엇으로부터 영감을 얻고 계시나요? 저는 요즘 제가 키우고 있는 반려 식물로부터 소소한 행복을 얻곤 합니다. 저희 집에서 자라고 있는 크고 작은 화분들이 몇 개 있는데요, 제가 식물들에 큰 관심을 둔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가까운 지인이 저희 집에 커피나무 한 그루를 선물해 볕이 잘 드는 창가에 공간을 마련하고 한 번씩 들여다본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아... 여기서 아픈 기억 하나... 지인이 선물해 준 그 커피나무는 초보 주인을 만나 시름시름 앓다가 초록동산으로 가고 말았습니다. ㅜㅜ) 아무튼 저는 요즘 토요일 아침이면 식물들을 창밖으로 옮겨 볕을 쬐게 하고 바람을 맞게 한 뒤 줄지어 서 있는 화분에 물을 줍니다. 그러면 라벤더, 바질, 로즈마리 향기가 손에 묻어오는데, 싱그러운 허브향에 마음이 청량해지곤 합니다. 며칠 전에는 쑥쑥 자라난 올리브 나뭇잎을 가만히 보고 있는데, 시간이 잠시 멈춘 것 같은 고요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봄 볕에 광합성 중인 반려식물들... 초록초록합니다. :) 몇 개월 동안 아무리 기다려도 꽃이 피지 않고 시들어 가던 라벤더가 있었습니다. 커피나무의 뒤를 이어 초록동산으로 보내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더 자주 들여다보고 물을 주었는데도 나아지지 않았지요. 긴급하게 ‘식물잘알’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오히려 물을 주지 말고 기다려보라고 처방을 내려 주었습니다. 지인의 말대로 화분을 햇볕 아래 두고 그냥 기다려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라벤더 역시 초록동산으로 가고 말겠구나 싶었지요. 그런데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신기하게도 시들어 가던 라벤더는 다시 생기가 돋았고 새 꽃망울을 냈으며 마침내 작은 꽃을 피웠습니다. 너무 기쁜 나머지 사진을 수십 장이나 찍은 것 같습니다. 앙증맞게 솟아 있는 연보랏빛 꽃을 보며 때로는 성급한 판단과 행동보다는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한 순간이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여전히 배울 것이 많고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식물알못’이지만, 소소한 깨달음과 묵묵한 위로를 주는 반려 식물들에서 오늘도 삶을 알아 가는 중입니다. 여기서 덧글 하나, 요즘 청어람에서 진행 중인 ‘줌인 북토크’ 온라인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 또한 ‘집에만 있어도 행복한 저만의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분도 청어람의 다음 모임은 어떤 모임이 있을지 기대해보시면... (깨알 홍보 중) 🚶워크(walk)홀릭, 민주 청어람은 소중한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됩니다. 후원문의 : joo@ichungeoram.com(이민주 간사) 💭요즘 청어람 - 포스트 코로나와 청어람 ‘코로나 이후의 OOO’이라는 문장을 요즘 많이 보게 됩니다. 관심 있는 주제라 배워볼까, 하고 쓰윽 살펴보다가 생각을 접곤 합니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생긴 2020년 1월 20일 이후의 상황을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대구에서 ‘31번째 확진자’가 나오기 전과 후의 풍경이 달라졌던 것처럼 무언가를 예측한다는 것이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누군가는 청어람이 코로나에 관해 통찰하는 세미나나 강좌를 열기를 기대하시겠지만 아직은 ‘포스트 코로나’에 관해 우리의 생각과 언어가 여물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예측 자체가 무의미할까요? 이런 시대에 ‘배움’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종종 제 휴대폰에 있는 버스 도착 알림 앱을 보며 ‘안다는 것’에 관해 생각해보곤 합니다. 버스 도착 알림 앱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다음 버스가 언제 올지 모르니 눈앞에 버스를 놓치면 마음이 조급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예측할 수 있게 되었지요. 예측할 수 있다는 건 계획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5분 뒤에 다음 버스가 오니 무리해서 뛰지 말자”라거나 “이번 버스는 혼잡한데 바로 다음에 좌석 여유 있는 버스가 오니 그걸 타자”라고 예측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었지요. ‘안다는 것’은 뛰어난 지식을 뽐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막연한 두려움에 맞서 더듬더듬 변화에 적응할 틈을 만들어내는 과정 아닐까요? 지난주에 청어람은 전략 회의를 했습니다. 말이 전략 회의지, 이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까 두서없이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는 청어람을 할퀴었으니까요. 마치, 버스를 놓친 후 버스 도착 알림 앱을 보며 이후의 시간을 예측하고 재구성하는 시간이었달까요. 6월에 진행할 프로그램을 조만간 알려드리겠지만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청어람은 두려움과 비관이 일상과 미래를 압도하지 않을 수 있도록 ‘배움’의 기회를 더욱 적극 제공할 예정입니다. 몇 가지 말씀을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포스트 코로나’에 관한 빠른 전망과 자신감 있게 거창한 청사진은 감히 제시하지 못하겠지만, 청어람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새로운 시간을 준비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버스 도착 알림 앱처럼요. 🧘🏻♀️까칠한 오지라퍼, 수경 💌 요즘 청어람은...
요즘, 여러분은 어떤가요? 아래 링크를 눌러 여러분의 요즘을 나눠주세요. 꼼꼼히 보고 기획할 때 참고할게요. 청어람ARMC iam@ichungeoram.com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428 낙원상가 506호 02-319-5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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