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람 요즘 이야기. 당신의 요즘은 어떤가요? Vol. 36 (2021.04.20) '목민심서'의 길과 '자산어보'의 길 🧘🏻 까칠한 오지라퍼, 수경 며칠 전 <자산어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자산어보’는 1801년 신유박해 때 흑산도로 귀양을 가게 된 정약전이 귀향 기간 집필한 어류 사전입니다. 신유박해 때 함께 고초를 겪다가 강진으로 귀양을 간 동생 정약용은 유명한 <목민심서>를 비롯하여 200권이 넘는 책을 집필했지만, 정약전은 ‘자산어보’를 포함하여 몇 권만 집필합니다. 정약용이 지방 행정의 폐해를 폭로하고 위정자들이 지켜야 할 지침을 밝히기 위한 일에 노력했지만, 정약전은 마을 청년과 함께 어류 생태계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에 천착합니다. 어쩌면 물고기의 배를 갈라 관찰하고, 종류를 구분하여 묘사하는 정약전의 일이 무익한 일인 것처럼 보이지만, 정약전은 신분의 귀천을 따지지 않고, 성리학과 서학의 경계를 넘어서고, 국가를 초월한 ‘새로운 세상’을 향한 꿈과 호기심을 죽는 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배우고 기록하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영화는 정약용의 업적과 정약전의 노력을 굳이 비교하여 무엇이 옳았는지를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저는 이 이야기를 ‘목민심서의 길과 자산어보의 길’이라 생각해보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잠시 상상해보았습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굳이 두 가지 길 중 하나를 선택하라 한다면, 어떤 길을 선택하게 될까요? 청어람에는 어떤 길이 어울릴까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길은 어느 길일까요? 답은 일단 비밀로 하겠습니다. 세속성자들의 이야기는 세속사회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일상, 신앙, 삶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질문’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청어람이 신중하게 고른 질문을 통해 경험과 생각을 길어올리고 자신의 언어로 신앙과 삶을 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나와 진실된 만남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서로의 대답을 공유하며 연결된 존재로서 서로 배우고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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