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고 솎아 내었는데요. 🧹 청어람 모임문화 약속문 이야기 3
느슨하고 안전하고 폭신하게 ⚗️
🗣️ 시끄러운데 조용, 한나
지난 6월 청어람 기획위원 모임에서는 청어람의 정체성이 어떻게 보이는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하며 '청어람 모임문화 약속문'을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와중에 명확하게 다듬어야 할 말, 교체되면 좋을 말 등을 고르고 솎아 내었는데요. 새로운 무엇보다는 가까이에 있던 연결을 발견하고 만나길 바라면서 모임문화 약속문의 다섯 가지 큰 약속을 세웠습니다.
- 우리는 서로 배우는 자리를 만듭니다.
-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말하고 듣습니다.
- 우리는 차별과 혐오, 폭력을 멈춥니다.
- 우리는 안전하게 나누고 책임 있게 공유합니다.
- 우리는 함께 이 약속을 실천합니다.
'우리'와 '서로'가 꽤 등장하는 약속문을 읽어가며, 왠지 십 대 시절에 친구로부터 받은 한 편지가 떠올랐습니다. 거기엔 '너와 함께 노는 게 참 좋지만, 너의 이러저러한 말이 불교 신자인 내게는 상처였어.'라는 내용이 폭신한 문장으로 쓰여 있었는데요. 친구가 짚어준 순간들을 떠올려보니, 뭐 하나 거리낄 것 없이 자연스레 했던 말들이었습니다. 신앙의 말 혹은 믿음의 표현이라 여겼던 거라 충격이었고요. 글을 건넨 친구의 수고가 있기 전까지 '자연스러웠지만 이상한 말'을 얼마나 많이 해왔을지... 화끈거리는 얼굴에 부채질을 하며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며 답장을 썼습니다. 친구와는 여느 때처럼 잘 놀았고요!
함께 지내기를 포기하지 않고 말을 건네 준 그때가 떠올라서였을까요.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답장 기다릴게!"라 명랑하게 말하던 친구와 청어람 모임문화 약속이 조금 닮아 보였습니다.
모든 모임에서 함께할 이 약속들이 느슨하면서도 안전한 울타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늘 그래왔듯, 익숙했던 생각이 흔들려도 충분히 머물 수 있고, 서로에게 응답할 수 있는 재미를 더 발견할 수 있도록요. 그래서 함께 모인 '우리'가 각자의 색깔을 잘 드러내고, 배움의 추억을 폭신하게 쌓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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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에서는 지금?!
[진행 중] 기도가 문장이 되는 시간 - ‘쓰는 기도’ 모임의 첫 번째 온라인 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형식과 틀에 맞추려는 노력이 기도에 대한 어려움과 거부감을 줄여주었다는 피드백을 주셨는데요. 이번주 토요일엔 현장에서 모여 기도를 써 갈 예정입니다.
[온라인 강의 즉시 수강] 읽고 고민하고 쓰고 나누는 세속성자들을 위한 청어람 독서학교와 젠더, 재생산권, 가족주의, 사랑, 교차성, 백래시 등 현재 한국 사회와 교회를 관통하는 문제들을 들여다보는 [강좌]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쟁점들 등 다양한 온라인 강좌를 바로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재정보고] 청어람 재정/후원내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음을 모아주시는 후원자 여러분께 언제나 감사를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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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가을 세속성자 시 읽기] 이 시가 나의 기도문이며: 허수경 읽기
허수경 시인의 유고 시집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난다, 2026)을 함께 읽습니다. 이 시집에는 세상의 부조리를 향한 꼿꼿한 시선과 살아 있는 존재들을 향한 절절한 애정이 공존하는 언어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시에 관심은 있지만 선뜻 다가서기 어려웠던 분, 나 자신과 가장 가까운 언어로 다시 기도를 시작하고 싶은 분과 함께 읽고, 이야기하고, 쓰고 싶습니다.
일정: 2026년 9월 15일부터 매주 화요일 6주간, 저녁 7시 30분~9시 30분
청어람 랩 현장 + 온라인 (현장 참석자가 3명 이하일 경우 전체 온라인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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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문장이 되는 시간 - ‘쓰는 기도’ 모임
기도는 스스로의 욕망과 언어를 다듬는 과정이기도 하고, 공동체의 지향을 만들고 뜻을 모으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쓰는 기도' 모임에서 새로운 기도의 경험을 쌓고, 자신만의 기도의 언어를 발견하고 싶으신 분들을 기다립니다.
현장. 8월 22일 (토) 오전 10시 청어람랩
참여비. 2만 원 |
[온라인 강좌] 나는 가정의 달이 싫어요 가족의 개념을 다시 묻습니다. 왜 특정한 가족 형태만이 정상으로 여겨지는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누가 더 많은 부담을 떠안고 있는지, 그리고 신앙 공동체는 새로운 돌봄과 연대의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는지를 함께 성찰합니다. 발제 1. 신앙은 가족을 다르게 상상할 수 있을까 발제 2. 가정의 달과 가족을 넘어선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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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기독서가클럽] 과연 책에서도 땀냄새가 날 수 있을까
우리가 들고 있는 이 책에서도 땀냄새가 날 수 있을까요? 김유미 간사님이 호스트하여 진행하는 34화 팟캐스트를 한 번 들어보세요!
📚 소개 도서 『걷기의 인문학』 레베카 솔닛, 『소금꽃나무』 김진숙, 『텐트메이커』 최주광, 『갈릴리』 김광남 지음 |
[틈 58호] 이 책 한번 잡솨봐 - 7월의 신간 소개
뚝뚝 떨어지는 땀을 훔치며 서점의 책냄새를 맡으니 그래도 마음이 시원해지는 거 같더라고요. 이번 달에도 땀 흘리며 펴낸 책, 땀 흘리며 골라온 책들 펼쳐 보입니다. 마음에 드는 책 만나실 수 있기를 바라요!🙂
도서: 『월터 브루그만의 고백』 외 13권
*틈 신간소개는 매달 책 증정 이벤트도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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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성자 주일예배 세속성자 주일모임은 탈교회 시대 성도들의 필요에 대한 응답이자, 탈교회 이후의 교회와 예배가 어떠해야 할지에 대한 실험입니다. 교회 바깥에서 새로운 예배의 공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임시적 예배의 공간을 제공하고, 대안적인 예배를 모색하고자 합니다. ⏰매월 2주, 4주 일요일 오후 2시(8/23, 9/13) 🏠청어람LAB (6호선 상수역 2번 출구) |
청어람 후원공동체로 초대합니다
청어람은 신앙과 삶의 경계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세속성자들을 찾고,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언덕이 되어주는 연결의 장을 만들며, 건강한 담론을 기독교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일을 꿈꿉니다. 신앙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새롭게 질문하고 싶은 사람들 곁에 청어람ARMC가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공동체가 되어주실 분을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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