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리스도인이란 사실이 기뻤습니다. 🙏
청어람이라는 접촉면 🔮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풍관
올해가 한 달 남았습니다. SNS에서는 어김없이 각종 공연 관람 피드가 보이더군요. 실은 저도 지난 주 토요일에 공연을 보았습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발매 콘서트가 있었거든요. 가수는 새 노래와 옛 노래를 번갈아 가며 불렀는데, 어느 오래된 노래의 전주를 듣는 순간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그 노래를 처음 들었던 2011년 여름의 작은 공연장이 떠올랐거든요. 그때 저는 한없이 가라앉은 채로 관객석에 앉아 공연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래가 끝난 뒤에는 얼굴에 열기가 돌 만큼 힘이 났습니다. 그 노래가 저 자신도 알 수 없는 제 속을 깊이 이해해준 것만 같았거든요.
청어람 20주년 기념포럼 <저마다의 머릿돌로: 비제도권 교회들과 하나님의 집 짓기>가 지난 금요일을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3주간에 걸친 포럼에 참여하면서 저는 제가 그리스도인이란 사실이 기뻤습니다. 많은 이들이 위기라고, 어떤 이들은 폐허라고 부르는 기독교 생태계의 변방에서 어떤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청어람이라는 접촉면 안에서 제 삶이 그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무척 다행스럽기도 했지요.
특히 여민교회 이현아 목사님의 발표문 속 한 문장인 “우리 역시 교회 전통 안에 있다!”가 제 마음에 계속 남아 있습니다. 이 문장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신앙을 지켜온 이들의 역사를 새롭게 비춰 주는 듯합니다. “특정 성별, 특정 연령, 특정 계급을 중심으로 특정 이상(Ideal)만이 허용되는 교회가 아닌, 여성, 청년, 소수자를 비롯하여 별난 생각, 별난 선택, 별난 행동을 하는 이들도 원래부터 교회 안에 있었다는 것, 그들은 그저 교회 밖이나 교회의 주변부가 아니라 교회 안에 당당히 자신의 자리를 가진, 가져도 좋은 이들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 교회를 세우는 숨겨진 동기였다.” - 이현아, <교회를 이루어가는 주체는 누구인가>에서.
스무 살 청어람은 한국교회의 문제를 지적하는 일을 넘어, 교회가 아니었던 교회들을 ‘찾아가려’ 합니다. 기존의 문법이 담지 못한 신앙의 언어를 감지하고, 약동하는 공동체들을 발굴하며, 그들의 소중한 궤적을 교회의 전통에 기입해 나갈 것입니다. ‘특정’ 성별과 계급이 중심이 되어 이루는 안정적인 조직이 아닌, ‘별난’ 이들의 불안정하고 임시적인 연결을 호명하고 재구성하는 일을 더욱 힘 있게 하고 싶습니다. 모쪼록 더 많은 분들이 청어람과 즐겁게 얽혀, 청어람이라는 접촉면의 크기를 좀 더 늘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청어람이 오래 품어온 노래와 이제 막 완성한 새 노래를 함께 불러 주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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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에서는 지금?!
[진행 중] [성서일과 원정대]의 12월 원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이라도 함께하실 분은 살펴보시고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재정보고] 청어람 재정/후원내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음을 모아주시는 후원자 여러분께 언제나 감사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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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 20주년 기념 후원의 밤 🎢
올해, 청어람이 드디어 스무 살이 되었습니다!
삶과 신앙이 어디쯤에 있는지 묻고 싶은 사람들,
믿음과 일상의 균형을 고민하는 사람들,
더 넓고 건강한 기독교 생태계를 꿈꾸는 사람들.
지난 20년 동안 청어람은 언제나 그 곁에서 작은 불빛이 되고 싶었습니다.
돌아보면, 그 스무 해의 길이 외롭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청어람을 찾아와준 여러분 덕분이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지난 시간을 함께 기억하고, 앞으로의 시간을 함께 다짐하는 하루를 마련했습니다.
함께 와 주세요. 당신이 있어 지난 20년이 이어졌고, 당신 덕분에 다음 20년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을 청어람 20주년 후원의 밤에 초대합니다.
청어람 20주년 기념 후원의 밤은 우리의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20년을 함께 상상하는 시간입니다.
행사에 앞서 오후에는 기독교 출판사들과 함께 준비한 작은 북페어가 펼쳐집니다.
평소 좋아하던 책, 마음을 건드렸던 문장, 그 책을 만든 사람들과의 대화를 느긋하게 즐겨보세요.
저녁 6시부터는 우리를 지탱해온 이야기, 함께 걸어온 분들의 목소리, 앞으로의 청어람이 꾸는 꿈을 나누는 본격적인 후원의 밤이 이어집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세요.
⏲️ 일시: 2025년 12월 13일
🏡 장소: 공간새길(5호선 서대문역, 서울 중구 통일로 114 바비엥 2 지하 1층 101호)
📕 3시 북페어
⭐ 6시 후원의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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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일과 원정대 - 12월 대림절
한 해를 마무리하는 대림절기입니다. 늘 그랬듯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관점, 다양한 해석으로, 성경을 같이 읽어나가는 공동체적 성경 읽기를 지향하는 성서일과 원정대. 멀게만 느껴졌던 성경본문이 더욱 가까이 다가오기를 기대하며, 동료들과 함께 교회의 오랜 전통과 성경을 탐험하고 싶은 분들을 기다립니다.
💛기간: 2025년 12월 1일 월요일~12월 3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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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성자 기도 달력과 기도 책갈피
다음해를 내다보며 매월의 기도문을 모아 기도문 달력을 만듭니다. 매일의 성실한 기도가 모여 우리의 희망을 단단히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하루를 소중히 가꾸는 2026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품목
- 친환경종이 세속성자 기도 달력
- 세속성자 기도 책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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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성자 주일모임] 예배를 찾는 모든 이들을 위한 예배모임 신앙과 일상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주일에 교회에 가지 않는, 의심하고 회의하고 질문하는, 어느새 신앙이 웃자라버린, 교회에서 떠밀려 나온, 교회를 향한 사랑과 미움 사이에서 서성이는, 하지만 계속 걸어가고 싶은, 모든 이들 오세요.
여기는 세속성자 주일모임입니다.
🕯️매월 2주, 4주 모임 (12월 14일,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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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웠던 낮을 한결같이 함께하시고 고단하여 안식하는 밤에도 늘 지켜주시는 약속의 주님을 바라봅니다.
_ 함덕리 사랑이네의 기도
#12월의기도 #세속성자달력 #희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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