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람 스텝들이 추천하는 2019년 올해의 강좌!
2019년 청어람에는 118회의 강의가 있었고, 1,200여 명의 참석자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강의를 기획하고 진행한 스텝의 입장에서 연말이 되면 모든 강의가 주마등처럼 스쳐 가고 눈을 반짝이며 강의를 들어주셨던 참석자들도 하나하나 떠오르는데요. 팔이 안으로 굽는 스텝들의 입장에서, 정말 놓쳐서는 안 될 올해의 강좌 몇 개 꼽아봤습니다. 관심 있는 강의는 잘 챙겨뒀다 다음에… 하지 마시고 바로 지금 신청해서 보시면 어떨까요?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요.
🧘🏻♀️까칠한 오지라퍼, 수경이 추천하는 여성주의 강좌
‘올해의 10대 뉴스’를 선정한다면 지난 4월 11일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 불합치 판결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어느 책 제목처럼 “다시는 그 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사회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의미를 해석하고, 적용하기 위해 역사/사회의 의미, 의료적 과제, 종교적 지향 등 ‘낙태’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반대를 위해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라면, 이런 학습 과정을 통해 더 품이 넓은 공론장이 형성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페미니즘’이 중요한 사회적 의제로서 뜨겁게 회자되고 있는데요. 그만큼 대중문화 영역에서 ‘여성 서사’를 발견하는 적극적인 해석과 향유의 흐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올해 예능, 영화, 드라마, 연극 등을 비롯하여 출판 영역에서도 ‘여성 서사’가 ‘열일’을 했지요. 이런 흐름에 발맞추어 이 분야의 대선배(?)인 <오만과 편견>의 저자, 제인 오스틴의 작품 세계를 통해 ‘여성 서사’를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별히 지난겨울 ‘제인 오스틴 로드’를 따라 여행을 다녀온 영화평론가 최은 선생님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더 흥미롭고 값진 시간이었지요.
🕌교회 밖에 모르는 바보, 현철이 추천하는 북토크
북토크는 청어람에서 계속 많이 해 온 행사지만 할 때마다 쉽지 않습니다. 북토크가 단지 책을 홍보하고, 저자를 모셔서 책 내용을 다시 듣고, 사인회 하는 정도라면 청어람이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청어람의 북토크는 단순한 책 홍보, 책소개를 넘어서 책의 맥락과 가치를 잘 드러내고, 함께 읽으면서 혼자 읽어서는 찾아낼 수 없는 무언가를 더 읽어낼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이 되고자 고민하며 준비합니다. 올해 상반기 진행한 월간 북토크 ‘경계의 미래'는 우리의 신앙의 경계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으며, 어디쯤에서는 멈춰서 경계를 지어야 할지 치열하게 고민하며 책을 고르고 읽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에라스무스 연구원들과 함께 매월 주제에 맞게 두 권씩의 책을 고르고 토론하는 시간은 사실 저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질문하는 신학>의 출간을 기념해 진행한 김진혁 교수님과의 북토크도 기억에 남습니다. 애써 쓰신 책에다가 ‘교양'이라는 저희 관심을 끼워 넣었는데도 잘 받아주시고 책, 신학, 교양에 대한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눠주셔서 청어람에서 하고 싶은 북토크의 모범이 아니었나 싶을 만큼 인상적이고 재미있었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보시기 바랍니다.
🚴♂️ 새싹 라이더 형욱이 추천하는 신학 강좌
존 M. G. 바클레이의 <바울과 선물>은 2019년에 가장 주목받은 신학 서적이었습니다. 바울 신학의 주요 개념들에 대해 새롭고 신선한 이해를 담고 있고 새로운 주석적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분량도 상당하고 내용도 어려워서 읽어내는데 매우 어려운 책이기도 했습니다. 신약학자 김선용 선생님이 인도했던 장장 16번에 걸친 강독 세미나 <빡쎈독회, 존 바클레이의 바울과 선물 읽기>는 쉽지 않았던 책 <바울과 선물>을 이해하고 바울신학의 대략적 흐름을 파악하기에 최선의 강좌였습니다. 16번의 수업(온라인 포함)을 따라가는 게 결코 쉽지 않지만, 강의를 따라 <바울과 선물>을 완독한다면 상당한 수준의 이해에 도달하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1년차 비건, 명훈이 추천하는 특별 강좌
‘가족 같은 분위기’라는 어느 회사의 채용 공고 내용은 ‘널 가족처럼 부려먹을거야’라는 뜻으로 통하기도 합니다. ‘가족’을 강조하는 교회도 비슷합니다. 연일 보도되는 개신교 목사의 막말과 반사회적 공간이 된 교회 현실을 보고 있으면 절레절레 피곤함이 밀려 오는데요. 최종원 교수님은 이러한 한국교회를 후기근대사회에 속해 있지만 전근대적 가족규범이 지배하는 근대적 공간이라 말합니다. 최종원 교수님의 특별 강좌 <가족주의를 넘어 새로운 공동체로>에서는 역사의 주요 변곡점을 가부장제라는 키워드로 읽으면서 교회가 언제 쇠락하고 성장 했는지를 살핍니다. 역사적이고 인문주의적인 그의 통찰은 교회가 시민사회에 걸맞는 건강한 공동체가 되는 데에 그리고 한 성도로서 주제적 개인이자 시민으로 사는 데에 생각해볼 거리를 줍니다.
관심있는 강좌는 청어람 홈페이지에서 즉시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청어람AR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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