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하고 날카롭게 대립하고 맞서더라도
⛪교회밖에 모르는 바보, 현철
지난주 미국의 가장 유명한 보수 청년 논객 중 한 명이었던 찰리 커크가 총격으로 사망하는 충격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그는 ‘터닝 포인트 USA’라는 단체를 만들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보수적 가치를 전파하며 큰 영향력을 끼친 운동가였습니다. 그는 트럼프를 강하게 지지하며 이민자들을 비판했고,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적 발언을 서슴치 않았으며, 자신과 다른 정치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적으로 규정하며 공격적 태도로 논란을 몰고 다닌 문제적 인물이었습니다.
저는 그의 죽음을 전하는 뉴스를 통해 그의 이름을 처음 듣고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의 삶과 죽음을 동시에 알게 되었을 때, 제가 솔직히 ‘애도’보다는 조금 비판적이고 복잡한 감정을 느꼈음을 고백합니다. 누군가의 남편이었고, 아빠였고, 동료였던 그의 삶보다는 누군가의 적대자였고, 핍박자였던 그의 삶이 먼저 저에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저와 비슷한, 복잡한 감정을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구나 그가 누군지 거의 몰랐을 한국인들까지 SNS에서 그를 ‘순교자’로 추앙하는 모습을 보면서 순수하게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보다는 비판적인 시선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물론 찰리 커크의 삶과 죽음에 대한 냉정한 비판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또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한 순수한 애도도 필요합니다.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쉽게 미워하고, 심지어 상대의 죽음에 대한 애도를 잃어버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세상을 ‘좌파’와 ‘우파’로 나누는, 혹은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누는 습관은 자칫 우리의 인간성도 반으로 나눠버릴지도 모릅니다. 인간성을 잃지 않으면서, 동시에 냉정한 판단과 비판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애도도 비판도 하지 못하겠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도 필요합니다.
찰리 커크의 죽음은 저에게 이 어려운 문제를 다시 생각나게 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찰리 커크보다 훨씬 저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몇몇 사람들, 저와 정치적 입장이 다르고, 대립하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저는 그들을 얼마나 냉정하고 치열하게 비판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동시에 얼마나 그들의 진심과 인격과 삶을 존중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내편과 네편이라는 대립을 넘어 사람과 존재로 서로를 마주할 수 있을까요? 격렬하고 날카롭게 대립하고 맞서더라도, 결국 우리 모두는 소중하고 존엄한 생명을 가진 존재, 연약한 마음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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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신학교] 신: 나, 너, 우리의 하나님
‘신’은 인간의 존재와 의미를 묻는 가장 오래된 질문이자, 신학적·철학적 탐구의 중심 주제입니다. 신에 대한 다양한 사유를 살펴보고 신이 역사 속에서, 그리고 다른 종교 전통 안에서 어떻게 이해되어 왔는지를 신학적·비교종교학적·종교철학적 관점에서 ‘신’ 개념의 변천과 의미를 다룬 세 권의 책을 함께 읽으며 공부하려 합니다.
⏱️세션1 _ 9. 1. (월) ~ 10. 5. (일) (총 5주), <신 - 인문학으로 읽는 하나님과 서양문명 이야기>
⏱️세션2 _ 10. 20. (월) ~ 11. 16. (일) (총 4주), <신의 역사>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의 대표작으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주요 일신교 전통 속에서 '신' 개념이 어떻게 탄생하고 발전하며 변화해왔는지를 방대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추적하는 책입니다. 신에 대한 인간의 이해가 시대와 문화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심도 있게 다루며, 신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면모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세션3 _ 11. 24(월) ~ 12. 14. (일) (총 3주), <신 개념의 역사>
서양 철학사 속에서 신의 개념이 어떻게 논의되고 재구성되었는지를 집중적으로 탐구합니다. 특히 가장 현대적인 입장인 ‘신고전 혹은 과정적’ 관점에서 신 개념을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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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 규탄 그리스도인 긴급예배
이스라엘의 집단학살로 6만명이 넘는 가자지구 민간인이 사망했습니다. 가자지구를 향한 이스라엘의 광기는 멈출 줄 모르고 확대되기만 합니다. 이스라엘의 학살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인의 삶을 지지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함께 예배하려 합니다.
📍일시: 9월 20일 (토) 오후 3시 30분 📍장소: 종로 서린빌딩 앞 |
[연대] 전세사기 피해자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 ‘평화로운 집, 안전한 거처’ (사 32:16–18)
그리스도인들이 정의로운 토지권과 주거권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연대하며, 희년의 복음을 삶으로 선포하는 예배로 초대합니다.
📍일시: 9월 23일 (화) 오후 7시 30분 📍 장소: 서울시의회 본관 세월호 기억공간 앞 (시청역 3번 출구) 📍후원: 우체국 013920-02-202377 희년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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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31호: 이 책 한번 잡솨봐 - 여름 끝의 신간
📖 신학의 슬픔과 기쁨
📖 음식과 신앙
📖 기독교, 로마를 뒤흔든 낯선 종교
📖 이 놀랍고도 새로운
📖 신약성경 연구를 위한 그리스 로마 철학사 입문
📖 영원한 오늘을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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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와 '어떻게' 질문을 던져 보자는 말이 짧지만 굵은 울림으로 남습니다. '너는 왜 그렇게 생각하니?' 혹은 '나는 왜 이렇게 생각할까?' 이런 질문을 많이 던져보는 훈련을 해봐야겠어요. -> 그러게요, 부딪히는 생각을 넘어 대화로 나아가기까지의 훈련이랄까요. 쉽지 않겠지만 함께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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