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는 밥을 직접 하지 않고 배달을 시킨 것이 분명합니다. 🦊
따라 만든 밥상 🍲
🤸잘 굴러가는, 유미
지난 토요일에 후배 둘을 집으로 불렀습니다. 개강 전에 밥 한 끼를 먹이고 싶었기 때문인데요. 밥을 먹이고 싶은 마음과 요리솜씨 사이 간격이 너무나 넓어서 파스타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자취경력이 짧을수록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난이도 별 하나 손님대접 자취요리” 중 제일은 파스타니까요. 큰 실력 없이도 대접하는 느낌을 낼 수 있는 요리랄까요. 완성된 그릇이 허접한 듯 보이면 치즈 그라인더를 꺼내 치즈를 잔뜩 갈아주면 그만입니다.
허나 아무리 쉬운 요리라 할지라도 요리는 요리.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마늘을 썰다 말고 시계를 한번 쳐다보고 가지를 볶다 말고 시계를 한번 쳐다 봤습니다. 여우는 어린왕자가 4시에 오면 3시부터 행복하다 했다지요? 여우는 밥을 직접 하지 않고 배달을 시킨 것이 분명합니다. 아, 어쩌면 밥을 먹이지 않으려고 4시에 초대를 했는지도 모르고요.
우당탕탕 손님을 한바탕 치루고 나니 싱크대가 설거지거리로 한가득이었습니다. 쌓여 있는 그릇을 하나 하나 닦다보니 문득 이제껏 제가 대접받았던 수많은 식탁이 떠올랐습니다. A는 철따라 먹는 음식이 달라야 한다며 봄이면 봄나물을, 여름에는 냉면을, 가을이면 만두를, 겨울이면 팥죽을 만들어주곤 했습니다. 간장이 아닌 피시소스의 맛을 알려준 사람은 B였고요. 부농의 딸 C는 추수가 끝나면 집에서 온 택배꾸러미를 풀어 잔치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떠올려보니 참말로 이 집 저 집에서 많이도 얻어먹고 다녔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오늘 하루 치룬 식탁이 다 그이들을 흉내 낸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의 밥상은 내가 기쁘게 받았던 옛 밥상을 따라 만든 밥상. A의 팥죽과 B의 피시소스, C의 호박잎 택배가 김유미의 토마토가지파스타가 되었다니 신기한 일입니다. 어쩌면 모든 즐거움이라는 것이 다 이렇게 전달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유미의 토마토가지파스타는 앞으로 뭐가 될까요. 뭐가 되었든 간에 밥상이 계속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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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에서는 지금?!
[진행 중] [성서일과 원정대]는 9월의 성서일과 원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언제든 함께 참여하여 성경을 탐험하는 기쁨을 동료들과 나누어보세요!
[재정보고] 청어람 재정/후원내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음을 모아주시는 후원자 여러분께 언제나 감사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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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일과 원정대 - 9월 창조절
멀게만 느껴졌던 성경본문이 더욱 가까이 다가오기를 기대하며, 동료들과 함께 교회의 오랜 전통과 성경을 탐험하고 싶은 분들을 기다립니다.
이렇게 진행합니다
- 개정공동성서일과(RCL)의 매일읽기 성구표에 따라서 규칙적으로 성경을 읽고 묵상합니다.
- 묵상한 내용을 간단히 쓰고, 매일의 한줄 기도를 적어 온라인공간(밴드)에 인증합니다.
- 매달 22일 이상 인증하시면 작은 책이나 청어람 굿즈를 리워드로 드립니다.
⏱️일정: 9월 1일 월요일~9월 30일 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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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신학교] 신: 나, 너, 우리의 하나님
‘신’은 인간의 존재와 의미를 묻는 가장 오래된 질문이자, 신학적·철학적 탐구의 중심 주제입니다. 신에 대한 다양한 사유를 살펴보고 신이 역사 속에서, 그리고 다른 종교 전통 안에서 어떻게 이해되어 왔는지를 신학적·비교종교학적·종교철학적 관점에서 ‘신’ 개념의 변천과 의미를 다룬 세 권의 책을 함께 읽으며 공부하려 합니다.
⏱️세션1 _ 9. 1. (월) ~ 10. 5. (일) (총 5주), <신 - 인문학으로 읽는 하나님과 서양문명 이야기>
⏱️세션2 _ 10. 20. (월) ~ 11. 16. (일) (총 4주), <신의 역사>
⏱️세션3 _ 11. 24(월) ~ 12. 14. (일) (총 3주), <신 개념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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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그리스도인+동물권 9월 모임
특강 <삶의 자리에서 읽는 성서>
성서를 살아낸 이들의 삶을 지금 우리의 삶에 잇고자, 그 시대의 삶과 메시지를 읽어 가고자 합니다. 이런 작업을 통해 성경을 보는 우리의 시야를 더 넓게 확장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일정: 9월 13일토요일 20:00, 14일 일요일 19:30 (2회 강의, 각 2시간) ✍️강사: 사이(동물교회 (준)) 📍장소: 온라인 줌 (신청하시면 접속 주소를 알려드립니다)
💌문의: animalwithchrist@gmail.com |
[연대] 제3회 제주평화신학포럼 _ 기억이 불러오는 평화
"왜곡된 기억의 알고리즘을 해체해야 폭력과 학살을 멈출 수 있다."
첫 번째 비상계엄이 선포되었던 ‘여수·순천 10·19사건’에서부터 이어지고 있는 왜곡된 기억의 알고리즘을 살펴보고, 그 왜곡의 확증편향을 해체할 수 있는 성서적 전망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일정: 10월 12일(일)~ 14일(화) 2박3일
📍장소: 아모렉스 리조트(제주시 서해안로 216)
🪽주최: 강정개신교대책위, 제주사랑선교회, 기장 제주노회 정의평화생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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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성자 주일모임] 예배를 찾는 모든 이들을 위한 예배모임 신앙과 일상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주일에 교회에 가지 않는, 의심하고 회의하고 질문하는, 어느새 신앙이 웃자라버린, 교회에서 떠밀려 나온, 교회를 향한 사랑과 미움 사이에서 서성이는, 하지만 계속 걸어가고 싶은, 모든 이들 오세요. 🕯️ 모임: 매월 2주, 4주 주일 오후 2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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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은 한국교회와 한국사회가 꼭 검토해야 할 주제가 무엇인지 제안하고, 통과해야 할 토론을 외면하지 않도록 꾸준하게 모임, 챌린지, 세미나 등을 기획하여 담론의 장을 마련해왔습니다. 청어람 정기후원자로 다양한 주제의 활동을 살펴보시고, 30% 할인된 가격으로 모임과 강좌를 이용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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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로 고통받는 숨탄것의 탄식을 들으시는 창조주 하나님, 우리의 죄악을 돌이킬 용기를 주소서. 행동할 용기를 주소서.
_ 최미현 님의 기도
9월, 세속성자 달력 기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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