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열심히 질문하고 고민해 보아야겠습니다. 💡
겹겹의 정성 💝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풍관
지난 주말 청주에 다녀왔습니다. 친척이 아마추어 뮤지컬 극단에서 공연을 한다기에 보러 간 것이었습니다. 뮤지컬 애호가 분들께는 송구스럽지만, 사실 저는 뮤지컬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거의 모든 대사에 음정이 실리는 방식이 조금 어색하거든요. 그날 공연은 무려 <레 미제라블>이었습니다. <레 미제라블>은 장발장의 인생 궤적을 통해 당대의 중요한 문제의식을 드러낸 작품입니다. 저도 이 작품의 깊은 내용과 보편적인 가치를 모르는 바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릴 적 소설을 읽었을 때도, 십수 년 전 영화로 접했을 때도 이상하게 장발장에게 감정이입을 하기가 어려웠어요. 이번에도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 몰입하지 못할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공연이 무척 좋았습니다. 어느 만큼 좋았냐면, 장발장이 바리케이드에 쓰러진 청년 마리우스를 살라달라고 기도하는 내용을 담은 'Bring Him Home'(넘버36)을 부를 땐 울컥해서 침을 몇 번이나 삼킬 정도였습니다. ‘왜 좋았을까?’ 생각해 보았는데요. 일단, 장발장 역을 맡은 배우가 제 친척이었습니다. 무대 위의 친척은 제가 익히 알고 있던 모습과 사뭇 달랐습니다. 정말 200년 전 장발장이 된 것처럼 혼신을 다해 말하고 노래하더군요.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장발장의 삶이 고스란히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실력의 편차는 있었지만 다른 배역들의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대충 연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더군요. 단원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무대장치와 소품들도 근사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이 무대에 나와 인사를 했는데요. 극의 배경을 채우는 ‘앙상블’ 역할을 했던 분이 마이크를 잡고 말하더군요. “이렇게 멋진 공연의 일부일 수 있어서 참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저도 관객으로서 같은 심정이었어요. 주연이 아니어도 마음껏 기뻐하며 자기 역할을 다할 수 있는 태도가 부럽기도 했고요. 제가 공연을 관람하며 느낀 좋음 뒤에 저런 마음들이 있었겠구나 싶었습니다. 뮤지컬을 사랑하는 그분들 덕분에 저는 뒤늦게 <레 미제라블>의 훌륭함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집으로 돌아오면서,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무대 뒤에 있었을 겹겹의 정성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어떤 내용을 다루느냐 만큼 그것을 잘 담아내는 방식에 관해 자주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다가오는 가을, 청어람은 어떤 ‘무대’를 올리게 될까요? 그 무대가 님의 마음을 움직이고 북돋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질문하고 고민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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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에서는 지금?!
[진행 중] [성서일과 원정대]는 성서일과에 맞춰 온라인 밴드에서 매일의 묵상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세속성자 주일모임] 가나안 성도를 위한 예배모임인 세속성자 주일모임이 이번주 주일 오후 2시에 있습니다. 함께 하실분은 armc.cc/sun에서 신청해 주세요!
[재정보고] 청어람 재정/후원내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음을 모아주시는 후원자 여러분께 언제나 감사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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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성자 북클럽] 회심들, 확신들, 고백들
'진보적 그리스도인의 신학자' 마커스 보그의 마지막 책이자 신학적 유언이라 할 수 있는 《마커스 보그의 고백》(Convictions)을 함께 읽습니다. 삶의 끝자락에서 회심과 고백의 여정을 되짚는 노신학자의 고백을 따라, 우리 각자의 신앙 여정을 돌아보고, 지금 이 자리에서 고백할 수 있는 확신은 무엇인지 함께 묻고 답해봅니다.
🐣이런 분께 권합니다
- 자신의 신앙 여정을 돌아보고 나의 신앙고백을 정리해보고 싶으신 분
- 기존에 갖고 있던 신앙에 대해 질문, 회의, 의심이 생기기 시작해 고민스러우신 분
-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신앙에 대해 고민하는 느슨한 공동체가 필요하신 분
⏱️일정 : 2025년 8월 27일부터 매주 수요일 3주간, 저녁 7:30-9:30
✏️진행방식 : 현장+온라인 (현장 신청자가 4명 이하일 경우 전체 온라인 전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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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신학교] 신: 나, 너, 우리의 하나님 ‘신’은 인간의 존재와 의미를 묻는 가장 오래된 질문이자, 신학적·철학적 탐구의 중심 주제입니다. 신에 대한 다양한 사유를 살펴보고 신이 역사 속에서, 그리고 다른 종교 전통 안에서 어떻게 이해되어 왔는지를 신학적·비교종교학적·종교철학적 관점에서 ‘신’ 개념의 변천과 의미를 다룬 세 권의 책을 함께 읽으며 공부하려 합니다.
- 세션1 _ 2025. 9. 1. (월) ~ 10. 5. (일) (총 5주) 난이도: ★★★☆☆
<신 - 인문학으로 읽는 하나님과 서양문명 이야기>
- 세션2 _ 2025. 10. 20. (월) ~ 11. 16. (일) (총 4주) 난이도: ★★★★☆
<신의 역사>
- 세션3 _ 2025. 11. 24(월) ~ 12. 14. (일) (총 3주) 난이도: ★★★★★
<신 개념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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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29호: 이 책 한번 잡솨봐 - 신간의 고백
📕마커스 보그의 고백 마커스 보그 지음, 민경찬, 손승우 옮김, 비아 VIA 펴냄, 312쪽 📕여성 영성 수업 박정은 지음, 옐로브릭 펴냄, 296쪽, 전자책 있음 📕선교에 관한 네가지 견해 조너선 리먼, 크리스토퍼 라이트, 존 프랭키, 피터 라잇하르트 지음, 제이슨 섹스턴 편집, 오현미 옮김, IVP 펴냄, 344쪽, 전자책 있음 📕전광훈 현상의 기원 배덕만 지음, 뜰힘 펴냄, 168쪽
+한 줄 보태는 책들 |
[연대] 제3회 제주평화신학포럼 _ 기억이 불러오는 평화
"왜곡된 기억의 알고리즘을 해체해야 폭력과 학살을 멈출 수 있다."
첫 번째 비상계엄이 선포되었던 ‘여수·순천 10·19사건’에서부터 이어지고 있는 왜곡된 기억의 알고리즘을 살펴보고, 그 왜곡의 확증편향을 해체할 수 있는 성서적 전망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일정: 2025년 10월 12일(일)~ 14일(화) 2박3일
📍장소: 아모렉스 리조트(제주시 서해안로 216)
🪽주최: 강정개신교대책위, 제주사랑선교회, 기장 제주노회 정의평화생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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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 리플레이] 여름방학특집 🐬Replay#1 [대화 모임] 교회는 엄마가 먹여 살렸는데 👉교회 모임을 마무리하는 박스테이프 감는 소리 🐬Replay#2 [세속성자 시 읽기] 이 시가 나의 기도문이며 👉기도의 전형성에서 벗어나게 하는 시 마주하기 🐬Replay#3 [낭독 모임] 청년부에 미친 혜인이 👉너무 선수이고 너무 고인물이 모였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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