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오천만원이 사라졌습니다.
🤸잘 굴러가는, 유미
할머니의 오천만원이 사라졌습니다. 그 돈에 반이 있었더라면 할머니의 딸은 감옥에 가지 않았을 것이고, 그 반의반 반만 있었더라도 그 딸의 딸은 조금 더 편안하게 대학생활을 보냈을 것입니다. 할머니는 그 순간, 순간마다 그 돈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 돈이 사라진 거예요. 그 사실을 알게 된 딸과 손녀는 자꾸만 그 돈을 이리저리 쪼개 보며 공연히 화가 치밉니다. 그 돈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요. 백온유의 소설 『반의반의 반』 이야기입니다. 무사히 종강을 마치고(얏호), 어젯밤 펴 본 젊은작가상 수상집에 수록되어있던 단편 소설이예요.
소설 속 영실(할머니)과 윤미(딸), 현진(손녀), 각각의 마음을 살피며 ‘모성’이라는 단어 머물게 되었습니다. 가부장제 사회가 만든 ‘어머니다움’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우리는 이렇게 자꾸만 서운해지고 성질이 나는 것인지. 소설 너머 저의 자리에서도 모성이라는 단어 앞에 작아지고 쪼그라 들었던 장면들이 하나 둘 떠올랐습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 안에 스며 들었던 가부장제의 통념이 얼마나 공고한지요. 이게 정말 깨질 수 있는 것일까요.
7월 12일, 청어람에서는 가부장적 교회 이야기에 그만 지쳐버린 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모임을 준비했습니다. 이 시간이 가부장제를 깨고 부수는 시간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깨고 부수는데 지쳐버린 사람들의 넋두리가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이 모임이 영실이를 향해 치밀었던 화를 조금 덜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영실이를 반의반만이라도 반의반의 반만이라도 이해해볼 수 있다면 좋겠어요. 영실이를 이해하는 순간, 우리도 더욱 자유로워질테니까요.
교회는 먹여살린 ‘엄마’의 이야기, 또 우리를 먹여살린 ‘엄마’의 이야기, 엄마의 ‘엄마-됨’에 대한 이야기를 떠들어보아요.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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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가 먹여 살렸는데 그리고 교회도 엄마가 먹여 살렸는데!”라는 문장을 읽고 느낌표가 떠오른 분들과 물음표가 떠오른 분들을 초대합니다. 차茶 덕후인 이끔이가 여름에 어울리는 향기로운 차를 우려드릴게요, 다함께 차를 마시며 우리의 엄마들과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 진행: 최유미 (청어람 기획위원)
📖 일시: 7월 12일(토) 오전 11시, 오프라인 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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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에서는 지금?!
[마침] 3개월에 걸친 읽는 신학교 봄학기가 끝났습니다. <터닝 포인트>, <도미니언>,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를 읽으며 역사 속에서 형성되어 온 기독교의 모습과 특징을 살펴보았습니다. 가을학기에 또 만날건데요, 여름방학 보충수업을 할까말까 고민중이에요! ;)
[진행 중] [성서일과 원정대] 모임은 7월에도 계속됩니다. 매일 꾸준히 말씀을 읽고 시간의 흐름을 살피는 습관 길러보아요.
[재정보고] 청어람 재정/후원내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음을 모아주시는 후원자 여러분께 언제나 감사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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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꾸준히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습관을 갖고 싶은 분들, 다양한 관점으로 성경을 읽고 적용하는 동료들을 만나고 싶으신 분들, 신앙과 삶의 흐름을 형성하는 교회의 오랜 전통을 맛보고 싶으신 분들을 초대합니다. 매일 꾸준히 성서일과의 말씀을 따라 읽어요!
📖 7월 1일 - 31일, 매일 온라인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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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진 작가의 희곡,『청년부에 미친 혜인이』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 조용히 사라졌던 누군가의 이야기를 되살려냅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교회 안의 경험으로 뒤틀리거나 상처입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았어요. 그렇다면, 이 문제의 시작이 어디였을까? 교회 안에 자매들의 이야기도 이제는 발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 책을 리뷰한 홍승은 작가는 “불의에 정직하게 으르렁거리며 ‘하하’웃는 일은 이상해서 멋있다”고 말합니다. 혜인이의 이야기를 소리내어 읽는 일은, 침묵하던 교회 안의 목소리를 다시 울려 퍼지게 하는 일입니다. 함께 소리내어 읽을 때, 혜인이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불의한 장면을 읽어내면서 으르렁거리고, ‘하하’ 웃어보기를 제안드립니다. 이상하고 멋진 일이 될 거라고 확신해요. 이 일은 작지만 우리에게 분명한 힘이 되지 않을까요?
📖 진행: 김유미 간사
📖 일시: 7월 18(토 오전 11시), 오프라인 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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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기도입니다. 물론 모든 시가 기도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시는 나에게 가장 가까운 기도의 언어가 될 수 있습니다. 시의 말들이 내 몸과 마음의 구석구석을 비추며, 지금의 나를 다시 보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시는 독자를, 그 시를 읽기 전과는 조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놓기도 합니다. 기도가 우리를 새롭게 빚어가시는 하나님의 신비 안에 머무르는 행위라면, 시를 읽는 일도 기도의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시의 언어들 사이에서 낯선 나를 발견하는 경험이 우리의 기도를 더 진실되고 생생하게 북돋아줄 수 있을 겁니다. .
📖 진행: 이새해 시인
📖 일시: 7월 1일(화, 온라인), 26일(토, 오프라인)
(같은 모임을 날짜와 방식만 다르게 두 번 진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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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의 기획위원회는 ‘청어람’을 주제로 모이는 하나의 모임입니다. 청어람이 요즘 어디에 있는지, 누구를 만나고 있는지, 또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함께 묻고 나누는 모임을 가져보려 합니다. 이름만 들으면 뭔가 거창하게 기획을 하거나, 무거운 회의를 하는 자리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아요. 이 모임을 통해 거창한 결과물을 기대하기 보다는, 질문과 함께 상상을 더하는 시간을 갖길 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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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은 한국교회와 한국사회가 꼭 검토해야 할 주제가 무엇인지 제안하고, 통과해야 할 토론을 외면하지 않도록 꾸준하게 모임, 챌린지, 세미나 등을 기획하며 담론의 장을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청어람의 정기후원자가 되셔서 다양한 주제의 활동을 살펴보시고, 30% 할인된 가격으로 모임과 강좌를 이용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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