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바쁜 나날 속에서도 <대림절 묵상 순례>를 통해 저녁마다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확보해 두었습니다. 세상의 불합리함과 부조리함에 함께 분노하기도 하고, 가까운 이들의 상황을 통해 슬픔에 빠지는 하루를 보내기도 하지만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기다림의 의미를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밤이 길어지는 것은 두려운 일이면서도, 기도의 심연으로 들어가기에는 정말 좋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청어람에서 준비하는 올해의 마지막 행사는 게더타운에서열릴송년 모임입니다. 사실 송년 모임 없이 올해를 마무리하려고 했었는데요. 내년을 준비하며 오고 가는 이야기 속에서 청어람을 지켜봐 주시는 모든 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송년 모임에서는 청어람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저희가 내년에는 어떤 모양으로 경계선 위에 서있을 수 있을까요?
올 한해 온라인 모임을 통해 수도권이 아닌 곳에서 참여해 주시는 분들을 많이 뵐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코로나 이전처럼 물리적인 공간을 공유하며 만나는 것도 좋지만, 여전히 멀리 떨어진 분들과 연결되는 일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이번 송년 모임의 테마는 "청어람의 오프라인을 공유하는 것"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희 사무실이나 청어람홀/낙원홀에 방문해 보신 분은 청어람을 구체적으로 떠올리기 쉽겠지만 온라인에서만 뵌 분들은 어려우실 테니까요. 오프라인 모임에 갈증을 느끼시는 분들도 참여해 보시면 완벽하게 재현해놓은 맵을 보고 깜짝 놀라실 겁니다😎
어둡고 추운 겨울이 돌아온다고 해도, 님의 일상은 소소하지만 따뜻한 행복으로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우연히 마주친 붕어빵 가게에서 마침 현금 3,000원이 품 안에 있을 때의 행복 만큼만요!🐡 (붕어빵은 역시 슈크림이라는 사실, 동의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