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미쳤어요?" 오래전 일인데요. 치마를 입은 여성에게 그래왔듯, 짧은 반바지를 입고 온 '형제'에게 겉옷을 덮어준 적이 있습니다. 별다른 생각은 없었어요. '시험에 들지 않도록' 자매들의 옷차림을 단속해왔던 교회 언니로서 반사적으로 나온 행동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바로 겉옷을 던지며 "미쳤어요?"라고, "누나 생각이 이상해!"라고 하더라고요.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이러는 건 '니가 처음'이었거든요. 어쩌면 누구나 이 친구처럼 반응하는게 맞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로는 덜덜 떠는 사람에게만 덮을 거리를 주는 언니가 되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이번에'[살롱 청어람]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 기독교 페미니즘 운동의 맥락들'의 홍보물에 패널 사진을 넣으려고 검색하다가 '[판을 바꾸는 언니들ep.9] 목사 딸도 페미니즘합니다'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노랑조아 님의 사진을 캡쳐하려고 이리저리 살피는데, 교회 내 여성의 옷차림을 단속하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앞서 말한 '오래전 일'이 새록새록 떠올랐다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5년 전(!)인 이 영상에서 언급한 '사모님'들은 사역자를 고용하면 따라오는 1+1 인력이자 '가부장제의 여성이 수행해야 할 일'을 지금도 여전히 교회에서 요구받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최근에 들었던 이야기 중 충격이었던 건, 여성 청년에게 사역자들이 마실 물을 떠오도록, 그것도 각자의 기호(온도와 맛)에 맞는 물을 미리 묻게 하고 준비하도록 한 교회 괴담이었습니다('비타민 워터' 요청에서 온몸의 모공이 활짝 열림). 물론 지금의 교회가 많은 것을 바꾸어가고 있다고 하지만,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주느냐 마느냐의 논쟁이 활발한 것도 여전한 '요즘의 일'인 걸 보게 됩니다.
이 '여전한 때'에 믿는페미의 노랑조아 님과 기독교반성폭력센터의 이은재 님을 모시고 '기독교 페미니즘' 이야기를 나눌 텐데요. 어지럽고도 정체된 교회 생태계 속에서 '어떠한 흐름'을 만들어가는 '언니들'의 말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사실 저녁 몇 시간으로 될 일인가 싶습니다. 얼마나 할 이야기가 많겠습니까! 시험에 들지 않도록 이성의 끈을 단단히 붙잡고, 유튜브 라이브와 현장에서 함께할 분을 기다리겠습니다. 오셔서 은혜를 많이 받는, 불타는 금요일을 함께 보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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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그리스도인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해 온 김은선 님과 이은재 님을 모시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기독교 페미니즘 운동의 역사와 맥락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일부) 교회에서 페미니즘을 아무리 부정해도 기독 여성 운동이 지금의 우리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살펴보고, ‘나’는 왜 페미니스트인지 공유하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퀴어·페미니즘의 언어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기독교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으신 분, 페미니스트 그리스도인으로서 에너지를 얻고자 하시는 분을 초대합니다.
[살롱 청어람]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 기독교 페미니즘 운동의 맥락들
⌛️패널: 김은선(믿는페미), 이은재(기독교반성폭력센터), 오수경(청어람ARMC) ⌛️일시: 11월 29일(금) 저녁 7:30 ⌛️강의형태: 온라인 라이브(청어람 유튜브 채널)X현장(청어람랩(6호선 상수역 2번출구))
매년 12월은 경계의 시간입니다. 일상의 달력으로는 한해를 마무리하고 닫는 시기이자, 교회의 달력으로는 한 해를 열어 시작하는 시간이죠. 마무리와 시작이 공존하는 이 시간에 조용히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해를 내다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매일 묵상과 성찰, 쓰기와 기도로 이 시간을 채워갈 분들을 초대합니다.
기획위원을 찾습니다. ▶ 모집인원 : 기획위원 10명내외 ▶ 이런 활동을 합니다. ▪ 매월 1회 정기적인 모임(온라인)을 갖습니다. ▪ 매월 정기 모임에서는 청어람 현재 활동과 기획되고 있는 내용들을 나누고 피드백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모임을 위한 기획을 서로 나누고 제안합니다. ▪ 공유된 기획을 토대로 원하는 분들과 함께 새로운 모임이나 활동을 구체화하고 실행할 수 있습니다. ▪ 기본 활동기간은 6개월이고, 6개월마다 1박(혹은 2박의)피정을 갖고 활동을 돌아보고 이후 계속 참여를 결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