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11] OO의 효능을 믿으십니까? 🙊 OO의 효능을 믿으십니까? 🙊
🧘♀️까칠한 오지라퍼, 수경
혹시 서울시 동대문구에 있는 경동시장에 가보셨나요? 경동시장에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환’과 ‘가루’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걸 알게 해 준 고마운(?) 곳인데요. 부모님이 자주 다녀오곤 합니다. 한번 다녀오실 때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환과 가루를 제게 보여주시며 이렇게 말씀하곤 하세요. “이건 기관지에 좋다더라.” “이걸 끓여 먹으면 관절이 안 아프대.” 그럴 때마다 저는 그런 건 다 상술이라고 ‘팩폭’을 날리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모님의 ‘믿음’을 굳이 깨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어요.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사회는 ‘효능’을 참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 메밀국수를 먹으러 가도, 꼬막 반찬이 나오는 곳에 가도 ‘메밀의 효능’과 ‘꼬막의 효능’이 적힌 벽을 보게 되죠. 어디 그뿐인가요? 인터넷에 ‘양파’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우리는 양파의 효능과 부작용을 두루 알 수 있어요. 심지어 제가 몇 년 전에 간 어느 가게에는 ‘와인의 효능’이 가게 안 곳곳에 붙어있기도 했어요. 나라와 장르를 초월하여 효능감을 원하는 것일까요? 비록 과한 느낌도 있지만, 어떤 것의 효능을 생각하고, 그것이 나에게 미칠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는 게 싫지는 않아요. 저 또한 무언가를 타인에게 권할 때 그것의 효능을 먼저 언급하곤 하니까요.
청어람에서 제가 하는 일도 이런 것과 연결되어 있지요. 어떤 책의 ‘효능’을 기대하게 하고, 독서와 쓰기가 변화시킨 일상을 상상하게 하며 함께 하자고 권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지난주에는 ‘사이북클럽’ 3월 모임을 가졌는데요. <장애 시민 불복종>이라는 책을 함께 읽으며 ‘장애’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나누었어요. 그 모임을 통해 역시 책은 혼자 읽을 때보다 함께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게 훨씬 유익하다는 걸 다시 확인하게 되었죠. 그래서 저는 또 다른 모임을 기획할 동기를 +1 획득했습니다^^
이번에는 ‘발견하는 글쓰기’ 모임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 모임에는 어떤 효능이 있을까요? 지난 모임에 참여했던 분의 소감을 인용해 볼게요.
“혼자서는 기껏해야 일기 정도만 쓰고, 남에게 보여줄 만한 완성된 글을 쓰기는 어려웠어요. 글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품이 많이 드는데, 혼자 볼 글에는 그런 동기부여가 잘 안 되니까요. 마감도 있고 독자도 있으면 아무래도 열심히 쓰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또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글을 읽고 쓰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 부분은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이번 모임에서 이루어져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어떤가요? 이만하면 꽤 ‘효능’이 있는 편 아닌가요? 10주 동안의 모임을 통해 큰 변화가 생기긴 어려울지 모르나, 나도 모르게 글쓰기 근력이 단단하게 형성되어 있을 거예요. 이것이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모임의 효능이죠. 이 맛에 청어람 모임을 계속 기획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하는 말인데 이번 글쓰기 모임에 한 번 도전해 보시면 어떨까요?
글을 마치며 며칠 전 참여한 행사에서 ‘득템’한 사진을 함께 공유합니다. ‘Impact of book’으로 소개된 이 사진은 작은 책으로 벽에 균열이 생긴 작품인데요. 저는 이 사진을 보며 청어람 모임을 생각했어요(앉으나 서나 청어람 생각). 우리의 ‘읽고 씀’이 견고한 세계를 당장 무너뜨리지는 못할지라도 작은 균열을 내는 멋진 일이길 소망하며 님께도 청어람이 그런 ‘효능’을 발견하는 곳이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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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rge Méndez Blake, El Castillo,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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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에서는 지금?!
[마침] 사순절 채식순례는 오랜 순례를 마치고 마지막 모임을 가졌습니다. 각자의 채식 경험 중 인상깊었던 점과 어려웠던 점, 도전하고 싶은 점 등을 나누며 마음을 다졌습니다.
[진행 중] 바디뉴트럴 모임이 목요일 저녁에 진행되었습니다. 안전하고 자유로운 공동의 약속 안에서 크고 작은 '몸의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진행 중] 다양한 관점, 다양한 해석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성경을 같이 읽어나가는 공동체적 성경읽기 모임인 성경함께챌린지는 욥기를 읽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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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하는 글쓰기 모임’은 글쓰기를 통해 누구에게 규정되기 보다는 나의 이야기를 스스로 발견하여 규명하고, 타인과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려는 이들을 위한 모임입니다. 함께 글을 쓰고 나누며 우리는 나를 구성하는 언어를 발견하고 나의 세계를 확장하며 ‘쓰는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싶은 이들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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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4월 18일~6월 27일 저녁 8시 (매주 목, 10회 / 6월 6일 현충일 휴강)
참가비 : 8만 원(청어람 후원회원 30%할인)
온라인 ZOOM 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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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신학교'는 두꺼운 신학책을 스스로 읽으며 지식을 습득하고 신학적 사고를 발전시켜 갈 수 있도록 적절한 분량과 기간으로 목표를 세우고, 함께 읽으며 동기를 부여하는 신학공부방입니다. 존 바턴 교수의 <성서의 역사>는 성서가 어떻게, 왜 쓰여졌는지, 성서의 배경과 집필의도, 형성과정 등 폭넓은 정보와 균형잡힌 시각을 제공하는 책입니다. 함께 읽어갈 분들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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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4월 15일(월)~5월 19일(일) 5주간, 매일 온라인 챌린지
참가비 : 1만 원(청어람 후원회원 30%할인)
책은 개별적으로 준비하셔야 합니다(전자책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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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생의 걸음을 기꺼이 내딛을 수 있으려면 우리가 흘리는 땀과 눈물, 웃음과 한숨을 담은 생생한 언어를 지녀야 합니다. 자연의 순리와 순환, 생명의 연결과 지속을 노래하는 켈트 기도는 삶의 리듬을 회복하는데에 좋은 길이 되어 줍니다. 매일의 수고와 땀이 기도가 되고, 어제와 같은 오늘이 새로운 기도가 되고, 감각을 일깨워 풍성한 기도의 언어를 얻을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연습하며 기도하는 작은 워크샵을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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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4년 4월 24일 부터 5주간 매주 수요일 저녁 8:00-10:00 형태: 온라인 줌
참가비: 8만원(청어람 후원자 30% 할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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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예수가 하려던 말들>에서 예수의 비유에 담긴 인문학적 개념들을 유려하게 풀어냈던 김호경 교수님의 새 책 <예수의 식탁 이야기>에는 복음서와 성경 속 식탁 이야기에 담긴 생명과 구원의 의미가 정갈하게 담겨있습니다. 함께 읽고, 음식을 나누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특별한 독서를 경험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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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읽기 : 2024년 4월 17일(수) 부터 오픈카톡방에서 온라인으로 함께 읽기 대화모임 : 2024년 4월 26일(금) 저녁 7시, 온/오프라인 동시진행 7시부터 함께 식사하고, 모임은 7시 30분부터 시작합니다. 간단한 비건 먹거리를 준비하겠습니다. 식사 후 7시 30분부터 참석하셔도 괜찮습니다.
참가비 : 15,000원 (청어람 후원회원 30% 할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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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성자 주일 모임
신앙과 일상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주일에 교회에 가지 않는, 의심하고 회의하고 질문하는, 어느새 신앙이 웃자라버린, 교회에서 떠밀려 나온, 교회를 향한 사랑과 미움 사이에서 서성이는, 하지만 계속 걸어가고 싶은, 모든 이들 오세요. 이곳은 세속성자를 위한 주일 모임입니다.
매주 홈페이지에 예배 자료를 게시하고, 매월 2,4주 일요일 오후 2시에 오프라인 예배 모임을 갖습니다.
- 2024년 4월 14일 (일) 오후 2:00 상수동 청어람랩 |
[온라인 강의] 청년 공동체를 위한 젠더 스쿨 “존중과 평등이 강같이 흐르는 청년 공동체를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각 영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과 함께 ‘젠더’를 제대로 이해하고, 젠더 관점으로 청년 공동체를 재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과 통찰점을 제공합니다. ‘요즘’ 젠더 이슈를 이해하도록 개념을 정리하고, 평등하고 정의로운 성(sexuality)과 관계를 재정의하고, 젠더 관점의 성서 해석의 틀을 제공하는 강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상시 수강 가능 각 60분 4개의 강의 6개월간 시청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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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뉴트럴 모임 _ 끝나도 미련이 남는 모임 |
장로회신학대학교 사순절 사경회 사역박람회에 참여하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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