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추운 겨울을 잘 통과하고 계신가요? 자주 몸을 움츠려서 어깨가 뻐근 요즘, 연말연초가 걸쳐있는 계절이 겨울이 아니었다면 어깨가 좀더 말랑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년중 가장 비장해지는 시기인데 춥기까지 하니 말이죠.
저에게 이번 겨울은 청어람에 입사한 이후 두 번째 후원 모금 캠페인을 경험한 시기였습니다. 게다가 후원 업무도 새로이 맡게 되었는데요. 깊고 넓어지는 비장함에다가 정당성까지 획득한 시기였는데 굳어가는 마음에 틈을 내게 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난로인데요. 이번 겨울에 사무실에 들이자고 졸랐던 이 기특한 녀석 덕분에 몸도 따뜻해지고 입도 즐거워졌습니다. 난로 위에 주전자를 두고 옥수수 차를 종일 끓여 따끈하게 목을 축이고, 대표님이 이고지고 가져오는 고구마나 떡 등을 오후에 정성스럽게 구워먹다보면 실체 없던 긴장이 슬그머니 풀리더라고요. 그렇게 잠시 불을 쬐고 자리로 돌아가면 아까보다 너그러운 눈으로 모니터를 바라보게 됩니다. (부디 전기세도 너그럽기를)
후원 업무의 특별한 점은 후원자들의 묵묵한 기록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모양으로 응원과 기대를 표해주시는데, 심지어 해지하면서도 격려와 소망의 메시지를 주시더라고요. 나는다시돌아온다! 보글보글 끓는 옥수수차의 고소한 향기 같고 구운 떡의 온기와도 같은 분들이라 생각했습니다. _먹는 이야기만 하는듯 하지만_ 옥수수차와 구운 떡 같은 따스한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청어람의 모임들도 따뜻한 난로 같기를 바라며 님을 기다립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높아지는 두려움이 깎여지고 깊어지려는 체념이 조금씩은 메워지지 않을까요? 온기를 나눠 갖는 시간들을 통해 어깨가 조금은 말랑해지는 경험도 있으시길 바라봅니다. 함께 따뜻한 봄을 기대하며 말이죠!
[청어람X기독교반성폭력센터] 절망과 회피 사이에서 우리는 교회 내 성폭력 문제를 어떻게 직면하면 좋을까요?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기독교반성폭력센터와 청어람이 함께 “교회 내 성폭력에 대해 알아두면 좋은 17가지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인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면!>를 시청해 주세요!
청어람에서는 매년 사순절을 창조세계와 생명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새로운 실천을 연습하는 기간으로 삼고 있습니다. 특별히 소박하고 대안적인 삶을 고민하며 제로웨이스트와 채식을 실천하는 순례를 제안합니다. 하루 하루의 작은 묵상과 실천이 쌓여 새로운 세상, 새로운 삶을 향한 상상력과 희망을 키우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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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4년 2월 14일 (수)~3월 31일 (일) (총 47일, 주일 제외 40일)
<텐트메이커 - 이중직 목회자의 신학>은 목회자의 이중직 문제를 목회자의 생계나 교회의 제도적 빈틈의 관점에서 보기 보다는 ‘교회됨’과 ‘그리스도인 됨’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일하며, 교회하며’ 살아가는 한 목회자의 진솔한 자기서사와 신학적 성찰을 통해 ‘지속가능하며 선교적인 교회’의 한 가능성을 볼 수 있습니다. 책의 출간을 기념하며 뜰힘과 청어람이 함께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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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메이커> 출간 기념 포럼
패널: 최주광(저자, 홍예교회, 시공인테리어), 김규섭(아신대학교 신약학), 구균하(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영등포성당 보좌사제) 일시: 2024.01.30(화) 저녁 7시 30분
새롭게 시작하는 목회자들을 위한 대화모임 대화 손님: 최주광(저자, 홍예교회, 시공인테리어), 최병인(뜰힘 대표, 나들목 양평교회 전도사) 일시: 2024.02.01(목) 오후 2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