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저는 재미있고 궁금한 게 너무 많아서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하던 ‘호기심’ 대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질문하는 그리스도인’으로 불리기도 했지요. 물론 “왜?”라는 질문을 남발하는 저 때문에 동료들은 피곤해했지만요 ^^ 저는 여전히 궁금한 게 너무 많은 사람이고, 할머니가 되어서도 눈을 반짝이며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는 게 소박한 꿈이기도 합니다. 물론 질문이 꼭 선명한 해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질문은 부조리와 절망 사이에서 탄식처럼 흘러나오기도 하고, 어떤 질문은 단지 천박한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도구가 됩니다. 그럼에도 질문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더 나은 방향으로 열린 작은 문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질문하지 않는 학생에게는 배우고 성장할 기회가 사라지듯 질문이 사라진 사회는 미래로 이행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