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딸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자기가 될 수도 있었던 거잖아요." 그 심정은 어땠을까요? 🤦♀️
🗣️ 시끄러운데 조용, 한나
“저 딸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자기가 될 수도 있었던 거잖아요. 어찌어찌 살아남았지만…”
10월에 끝난 ‘여성주의 성서해석 모임’에서 사사기 19장에 등장하는 ‘레위인과 아내’ 본문을 함께 살폈던 시간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여기 처녀인 내 딸과 그 사람의 첩을 내가 끌어내다 줄 터이니, 그들을 데리고 가서 당신들 좋을 대로 하시오. 그러나 이 남자에게만은 그런 수치스러운 일을 하지 마시오. (사사기 19장 24절)’
집에 머무는 레위인을 내놓으라는 무리에게 집주인이 대답한 본문을 보며 참여자 중 한 분이 ‘처녀인 딸’의 마음을 떠올렸습니다. “어쩌면 그 딸은 밤새 잠에 들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위인의 아내가 겪을 일을 떠올리며 걱정이 되다가, 공포에 떨다가, 슬며시 새어 나오는 안도감에 가슴을 치며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 같았습니다. ‘오늘도 운 좋게 살아남았다’며 강남역에 모이던 많은 여성의 말이 떠올랐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여러 사건과 사람에 무감했던 날을 반추하며 먹먹해지던 순간이었습니다. 아내의 죽음을 방관했던 레위인 남편은 알량한 호승심을 대의명분으로 버무려 민족을 충동하고, 대살육과 집단납치까지 이르게 한 ‘악의 시발점’으로 기록되어 있더군요. 제사장 지파라던 ‘레위인’의 행보에 피비린내만이 가득히 남았습니다.
요즘 여러 선택의 현장에서 같은 성경을 보는 이들의 ‘다름’을 절절히 체감합니다. 사실 지금만의 일이 아니죠. 마녀사냥과 종교학살, 인종차별을 ‘성경에 근거하여’ 했던 어둔 시절도, 가난한 이와 폭력에 희생된 이의 심정을 헤아리고 곁을 지켜온 역사에도, 모두 ‘기독교 신앙’이 있었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는 ‘어떤 세력’으로 불릴만한 거대한 힘을 가지게 된 기독교에 당혹스러움을 느끼곤 합니다.
다가오는 22일 청어람에서는 <한국 기독교의 ‘세계관’은 뭐예요? - 50년 역사 돌아보기>를 주제로 전성민 교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작금의 상황이 세계관의 차이에서 오는 역사의 되풀이인지, 언제부터 도수가 틀어진 세계관의 ‘안경’이 생겼던 건지, 기독교의 바른 세계관이라는 것은 어떤 모양인지 제 당혹감을 희석시키고 싶은 질문이 생깁니다. 저의 이 빈곤한 질문을 넘어 다른 분들의 생각과 질문도 궁금하니 현장참여와 온라인 중계로 함께하실 분을 기다리겠습니다.
끝으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이웃의 일을 ‘내 몸처럼’ ‘내 심정처럼’ 여기는 분들께 복이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고 싶습니다. 어떤 복일지 그야말로 복불복일 수 있겠지만요. 부디 일복만은 조금만…
님도 복된 가을을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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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은 강화도로 워크샵을 다녀왔어요! 가을하늘의 석양 풍경을 나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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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에서는 지금?!
[재정보고] 청어람 재정/후원내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음을 모아주시는 후원자 여러분께 언제나 감사를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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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살롱 청어람에서는 밴쿠버 ’기독교 세계관’ 대학원의 전성민 원장님을 모시고, 한국의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과거와 미래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원장님은 한국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주요한 문서 자료들을 모으고 해설한 Reader를 오랜 시간 준비했고 곧 출간을 앞두고 계신데요, 그 책의 사전 북토크를 겸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추억, 애정, 염려, 불만, 질문이 있는 모든 분과 함께 대화하고 싶습니다.
[살롱 청어람] 한국 기독교의 ‘세계관’은 뭐예요? - 50년 역사 돌아보기
⌛️패널: 전성민(VIEW원장)X박현철(청어람ARMC) ⌛️일시: 11월 22일(금) 저녁 7:30 ⌛️강의형태: 온라인 라이브(청어람 유튜브 채널)X현장(청어람랩(6호선 상수역 2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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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청어람] 책장마다 스민 땀과 고민, 웃음, 눈물
북살롱 청어람에서는 한권의 책이 우리 손에 들려지기까지의 다양한 과정과 주름, 고민, 땀을 살펴보았습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두 편집자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살펴보세요!
📘패널: 김도완 (비아토르 대표), 이종연 (IVP 편집장), 박현철 (청어람AR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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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과 동역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후원 신청 하기! 청어람은 꾸준하게 모임, 챌린지, 세미나 등을 기획하며 느슨한 공동체와 담론의 장을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소중한 후원금은 다양한 담론, 폭넓은 상상력, 새로운 신앙을 공유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활동하는 데 사용됩니다. CMS를 통한 정기 후원과 직접 입금을 통한 일시 후원, 기념일 맞이 후원 등을 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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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 평등주간〉은 그동안 차별금지법 제정, 성평등, 소수자 인권 증진 등 각자의 자리에서 행동해 온 그리스도인이 서로의 존재를 축하하고 환대하며 돌보는 시간입니다. 소수자도, 소수자와 함께하는 그리스도인도 ‘홀로’가 아니라 ‘함께’임을 확인하고, ‘평등한 우리’ 안의 기쁨과 힘을 발견하는 공간입니다. 또한 더 안전하고, 더 정의롭고, 그래서 더 평화로운 교회와 사회를 만드는 길을 함께 기도하고 공부하고 행동하며 찾아가는 자리입니다.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세상을 바라는 모든 이를 따뜻하고 평등하게 초대합니다!
[연대단체] 2024그리스도인 평등주간 "따뜻한 소란, 평등한 우리"
⏰일시 : 2024년 11월 14일(목)~17일(일) 🌱장소 : 예수회센터 (서울 마포구 서강대길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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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게 지내는 분이 갑작스레 어려움을 겪게 되어서 슬픔 가운데 있습니다. 그런 중에 슬픔의 기도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면서 위로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_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습니다. 친하게 지내는 분께서 어려움의 터널을 잘 지나가시기를, 슬픔 속에 위로가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11월이 슬픔에 참 적합한 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주님이 우리의 슬픔이 아니라 결국 조금의 소망이 되어주신다면 그래, 좀 더 힘내보자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_ 😥
"갖힌 ㄴㄴ >> 갇힌..!! ㅇㅇ"
_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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