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09] 어딜 가도 그렇더라고요?! ⛳ 어딜 가도 그렇더라고요?! ⛳
👀시끄러운데 조용, 한나
느닷없는 칼바람으로 추웠던 지난주 금요일은 '여성의 날'이었습니다. 이날 청계광장에서는 '제39회 한국여성대회'가 있었는데요. 참여하는 김에 청어람 깃발도 올려보자는 제안에 주섬주섬 챙겨서 갔습니다. 광장에 도착하니 이미 여러 단체가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고, 한쪽에 '기독교반성폭력센터'와 '기독여민회'의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반가움에 달려가 인사를 하고 가볍게 깃발을 올려보려 했는데 이게 웬걸요, 깃대를 단단히 고정하는 것도, 깃발을 묶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광장에서 잔뼈가 굵어진 활동가분들이 곁에서 여며주고 잡아주며 노하우를 알려주지 않았다면 행사가 끝날 때까지 깃발과 씨름할뻔했습니다. (노하우 : 바람이 불땐 불어오는 방향쪽으로 깃대를 기울이면 덜 힘들다는거!)
깃대를 잡고 주변을 보는데, 여러 단체의 펄럭이는 깃발에 가슴이 벅차오르더라고요. 그러다가 청어람 깃발을 보자 갑자기 어색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침 광장 근처를 지나다가 청어람 깃발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온 '전' 동료인 재원 간사에게 나지막이 속삭였어요. "청어람 깃발이 여기에 있는 게 갑자기 어색하네요. 다들 '여성' 아니면 '인권' 요런 말들이 있는데..." 그러자 재원 간사는 말하더군요. "근데 어딜 가든지 청어람 깃발은 그렇더라고요."
생각해보니 그랬습니다. 기후정의를 외치는 곳에서도, 성소수자와 함께하는 광장에서도,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현장에서도, 심지어 (우리 구역이라고 생각했던) 신학 행사를 할 때에도 먼저 물어오는 분이 있으시더라고요. "관심 있는 주제라 참여하긴 했는데… 청어람은 뭐 하는 곳이에요?" "청어람은 이런걸 왜 해요?"
"청어람이 이런걸 하네요?"
님도 같은 의문이 든 적이 있으신가요? 청어람의 핵심 질문인 '비거니즘/페미니즘/신앙/신학/사회'에 대하여 장황하게 늘어놓거나 '배움-실천-변화를 중심으로 아카데미, 플랫폼, 새로운 신앙운동을 꾀한다'라는 공문서 같은 설명을 하기엔 저도 머쓱합니다. 교차하는 고민이나 호기심을 따라가도 보면 낯설거나 어색해 보이는 곳에 서 있으니까요. 님은 청어람이 뭐 하는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번 주 청어람은 '채식'에 깃대를 꽂아봅니다. 왜 '채식'인지 궁금하시다면 샐러드 클럽의 초대나, 비건 그리스도인의 대화에 함께해 주세요. ‘얘네 왜 이런걸 해?’의 ‘얘네’가 되어줄 분을 언제나 기다립니다. 와글와글 모여 깃발을 여며주고 잡아주며 노하우를 나누다 보면, 홀로 고민하던 누군가는 우리를 발견하고 반가워하지 않을까요? 그동안 만나왔던 여러 '누군가'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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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에서는 지금?!
[진행 중] 사순절 채식순례는 4주차에 접어들며 꾸준히 한 끼 채식을 인증하는 분과 간헐적으로 인증하는 분으로 나뉘고 있는데요. (미안해하는 분들은 그러지 마시길! 긴 챌린지에선 자연스러운 현상이더라고요. 자연스레 채식 식사 인증을 또 남겨주세요!) 이번주간에는 원산지를 알아보거나 로컬 구매를 시도하며 한 끼 채식을 이어갑니다.
[진행 중] 샐러드 클럽 오픈 첫 날, 신청하고 드시러 오신 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어요! (모두 내향인이었지만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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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나의 몸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며 몸에 대한 집착과 걱정으로부터 자유할 수 있을까요?
<바디 뉴트럴>은 ‘신체 중립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자신의 몸과 화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 일정 : 3/21~4/11(매주 목/4회) 저녁 7:30-9:30 - 모집 인원 : 10명 내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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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동안 장애, 인종, 퀴어에 관한 책을 함께 읽으며 우리 곁의 경계를 가늠해보고, 공존을 위해 한 걸음 내딛는 통찰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그리스도인이자 시민의 역할, 보다 나은 사회를 고민하는 이들을 초대합니다.
- 일정 : 3/13, 3/27, 4/24, 5/29 (첫 회를 제외하고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 8시~10시 - 모집 인원 : 10명 내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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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니즘과 채식, 동물권, 탈인간중심주의, 지구와 다른 생명들에 무해한 삶에 관심있고, 그런 삶을 살아가기 원하는 그리스도인들간의 대화의 장에 초대합니다.
- 대화 손님 : 강원일(비건 그리스도인), 박현철(청어람ARMC)
- 일정 : 3/15(금) 저녁 7:30-9:00 - 인원 : 현장 10명 / 온라인 20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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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일상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주일에 교회에 가지 않는, 의심하고 회의하고 질문하는, 어느새 신앙이 웃자라버린, 교회에서 떠밀려 나온, 교회를 향한 사랑과 미움 사이에서 서성이는, 하지만 계속 걸어가고 싶은, 모든 이들 오세요. 이곳은 세속성자를 위한 주일 모임입니다. 매주 홈페이지에 예배 자료를 게시하고, 매월 2, 4주 일요일 오후 2시에 오프라인 예배 모임을 갖습니다. (3월 모임은 3/10, 3/24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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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형성한 복음주의적 유산은 잘 정리하되, 그 과거의 한계를 뚫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될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한 시점에 복음주의와 페미니즘에 관해 이야기하는 우리에게 중요한 통찰점을 줄 것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온/오프라인 참가비 무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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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의 생각과 소식, 어떻게 보셨나요? 여러분의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피드백, 제안, 격려 남겨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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