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 청어람 모임에 참여하신 경험이 있나요?
최 : 오수연 튜터님이 진행하셨던 <여성주의 성서해석>에 참여했었어요. 교회나 선교단체 같은 곳에서는 신앙, 성경공부처럼 소모임에서 나눌법한 대화들만 나누게 되잖아요.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서 비건을 이야기한다거나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고요. <여성주의 성서해석> 모임에서는 참여하신 분들이 편안하게 다양한 주제들을 꺼내 성서 해석과 연결 지어 나눔을 하셨어요.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이 큰 시간이었고요. 청어람이 가지고 있는 신앙, 신학, 사회, 비거니즘, 페미니즘이라는 키워드들이 교차하는 지점들에서 모임이 만들어지는 부분이 새로운 것 같아요. 기독 여성주의처럼요.
청 : 후원을 하시면서 뿌듯하거나 보람이 있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최 : 청어람은 뿌듯하거나 보람이 있는 단체는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든든함이나 믿음직스러운 감정이 더 크죠. 청어람을 생각했을 때 항상 성실하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추구하고, 만들어내려는 역동이 있는 곳이라는 인상이 있어요. 그렇게 해주시는 것이 엄청나게 든든하게 느껴지고요. 후원자로서 그런 마음이 가장 큰 것 같아요. 메일 등으로 소식을 받아볼 때면 늘 새로운 모임, 새로운 기획이 있더라고요. 힘드시겠다 싶고. 다들 워커홀릭이신가요?
어쨌든 그런 청어람의 활동에 제가 동참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청어람의 프로그램에 잘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청어람이 제시하는 미래라든지, 문제의식들에 대해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잘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청 : 후원을 시작하고 어떤 변화를 경험하셨는지도 궁금해요.
최 : 신앙의 감성이 더 풍부해졌다고 할까요? 기도제목도 훨씬 더 구체적이 되었고요. 청어람에서 만든 기도문 책갈피도 도움이 되었어요. 생각하지 못했던 기도의 문장들을 보면서 깊어지기도 하고, 넓어지기도 했어요. 후원자로서 달라진 점이라고 하면 제 안에서도 신앙의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청 : 모임에서 굿즈까지 청어람을 알차게 경험하고 계시군요! 앞으로의 청어람이 어떠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나요?
최 : 저는 그냥 계속 지금처럼만 해주시면 좋겠는데요. 청어람이 가는 걸음들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일이 쉬운 일도 아니고, 소수의 실무자분들이 얼마나 고민을 할까, 그런 마음이에요. 저도 단체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실무자의 마음을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네요. 그냥 지금처럼 이런 사려 깊음을 잃지 않는 단체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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