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퇴근길의 만원 버스를 타다보면 ‘인간이 이렇게 뜨거운 존재였던가’를 생각하곤 합니다. 틈을 내려고 조금 걸음을 옮겨보지만, 그 여유 공간을 놓치지 않는 버스 공동체 구성원의 움직임은 어찌나 기민한지요. 그나마 비틀 수 있던 몸은 뿌리를 박은듯 고정이 되고, 뒷사람의 등짝과 맞닿아 인간 찜기로 열기를 뿜어내며 내릴 정거장만 오매불망 기다립니다. 둥근 에어컨을 어떻게 돌려서 내쪽으로 바람이 오게 할까 고민하면서 말이죠.
우리의 오랜 뚜벅이 출퇴근러들은 각자의 노하우가 있는듯 합니다. 의식하고 작동하느냐 못 알아채고 작동하느냐의 차이가 있다고나 할까요. 내릴만한 승객을 알아채는 눈치라던가, 최대한 덜 흔들릴만한 발의 너비와 손잡이를 잡는 자세라던가, 붐비는 출입구쪽에서 쥐포가 될 위험을 벗어나는 방법이라던가, 짐을 어느쪽에 두어야 무게중심이 괜찮은가 등의 자잘한 방법들 말입니다. 나를 지키면서도 옆 사람과의 적절한 거리를 지킬 수 있는 노하우 말이죠. 이 모든 것도 정신없이 밀려 맞이한 상황에선 소용이 없긴 합니다. 그저 오늘의 운이 안 따라준 나에게 '수고가 많았다'라며 후덜거리는 팔을 진정시킬 수 밖에요.
불특정 다수와 맞이한 이 작은 공간에서도 나를 지키며 이웃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을 공간을 내는 일이 참 쉽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부대끼며 마주하는 크고 작은 장소 혹은 집단도 그런 고민들이 있겠지요?청어람의 모임들이 '어떤 이웃'을 향해 있는가 혹은 향해야 하는가를 살피며 이야기를 나눴을 때, 이 '적정한 거리'에 꽂힌 터라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나치게 비관하거나 낙관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말과 실천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청어람의 노하우면 노하우랄까, 혹은 어떤 '적정한 거리'라 할 수 있을까요. 조심스레 우리의 위치, 할 바에 대한 생각을 뻗어봅니다. 님은 청어람의 노하우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무더운 여름입니다. 온도뿐만이 아니라 여러 소식들로 인간 찜기가 되어버리는 시기이기도 한데요. 곁을 내고 길을 내는 무명의 이웃들을 관찰하며 마음 한 켠에라도 시원함을 기필코 얻으시길, 절망을 메워가며 단단하게 여름을 지나시기를 바라고 싶습니다. 여러 모임에서 여러분만의 뜨끈한 노하우도 나눠주시고요!
모두 먼 거리에 살지만 저녁에 모여 열정을 다하는 <발견하는 글쓰기 - 합평반>의 열기!
[월간 세속성자 북클럽] 리딩 더 타임스
우리가 뉴스를 읽는 것이 아니라 뉴스가 우리에게 달려와 읽히는 것 같은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 속에 가짜 뉴스도 있고, 편파적인 입장을 반영한 뉴스도 있고, 모르는 사이 우리 삶을 바꿔놓는 뉴스도 있지요. 쏟아지는 뉴스를 어떻게 잘 분별하고, 읽고, 나아가 좋은 소식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시대 읽기' 그 자체에 대해서 신학적 실천적 대답을 내놓는 <리딩 더 타임스>를 함께 읽으며 함께 고민해보면 어떨까요?
노골적으로 가부장적 질서를 옹호하고 여성을 폄훼하는 구절들, 그래서 권위적이고 불평등한 남성 중심적 교회의 지배 구조를 지지하고 강화하는 역사를 가지게 된 성경 구절들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바울의 권위로 우리를 무겁게 압박하는 말씀들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닥쳐 씨름해 보시죠. 종속과 굴종을 요구하는 서신서 저자들에 맞서 해방과 평등의 해석을 추구하는 페미니스트 성서해석의 도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8월 10일부터 목요일 저녁 4주간 온라인 모임 오수연 튜터와 함께
[온라인 강의] 갈라디아서 갈라디아서는 로마서와 함께 바울 신학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칭의'교리의 정수를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합니다. 독립연구자로 신약성서와 초기 기독교 세계에 대해 끈질긴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김선용 박사의 <갈라디아서>(비아토르 펴냄)를 통해 본문을 읽어가면서 바울의 의도한 바를 살피고,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찾아가는 강좌입니다. - 상시 수강 가능 각 60분 7개의 강의
[온라인 강의] 청년 공동체를 위한 젠더 스쿨 각 영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과 함께 ‘젠더’를 제대로 이해하고, 젠더 관점으로 청년 공동체를 재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과 통찰점을 제공합니다. ‘요즘’ 젠더 이슈를 이해하도록 개념을 정리하고, 평등하고 정의로운 성(sexuality)과 관계를 재정의하고, 젠더 관점의 성서 해석의 틀을 제공하는 강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청어람X평화교회연구소] 교회에서 듣지 못한 청년들의 이야기 크리스천HOW에서는 여러 청년 게스트를 모시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보시며 든 생각이나 의견 등을 나누고 싶다면 카카오톡 채널 @크리스천하우나 이메일 christianhow@kakao.com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보내주세요!